해피빈 광고 -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해피에너지

광주에 사는 친구가 8페이지 가량의 번역 과제를 떠안겨주었다.
문학이라면 모를까 전공 원서는 내 전공이 아닌 이상 번역하기가 아주 난해하다;
(그래서 도표, 그래프, 레퍼런스 등은 빼놓고 번역하고 있지만)
그걸 모를 리가 없으면서도 주변에 얼마나 도움 청할 곳이 없었으면
멀리 서울 사는 나한테까지 부탁했나 싶어서 꾸역꾸역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니 님하...내가 'OO고 에이스', 'OO고의 희망' 등으로 불렸던 건 옛날 일이그연.
토익 600도 안나오는 바보천치가 뭘 번역하겠나연!!!

...그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네이버 사전에 단어를 넣고 검색하고 있을 때,
옆의 배너광고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왔다갔다 한다.






그러니까...풀버전을 가져오자면 이런 광고다.






;;;배너광고가 무한반복으로 재생되니 당췌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광고 처음에 타이거JK가 윤미래 손을 잡고 화면을 찍으면(이게 강하다;) 
거기서 해피에너지 로고가 피어나는 효과를 삽입해놨는데 그게 자꾸 머릿속에 아른거려서...



그래서 난 결국,


존재도 몰랐던 메일 마일리지를 해피빈 콩 5개로 바꿔서
기부메시지는 왠지 쑥스러워서 안쓰고; 호랑이 부부의 기부함에 고이 넣어주었다.




개인적으로 봉사를 할 때 기부보다는 발로 뛰는 편이다.
나중에 기부를 할 거면 현장에서 하는 봉사활동과 병행할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해도 내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도움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예전에 살짝 반골 기질이 있던 전교조 분회장 역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내가 클릭 몇번 하고 자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벗어던져버릴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서명운동도 잘 하지 않는 내가 생전 관심도 없던 해피빈에 기부까지 하다니...
이건 역시 잘 기획한 캠페인이 가지는 힘.
일단...특정인들에게만;;이겠지만...
내가 보기에 중2병 환자 빼고 대한민국에 이분들을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진 않다.

네이버 해피빈은 사회환원을 통해 NHN의 기업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지만
(그러니까...사회환원을 해야 할 정도로 네이버가 컸다는 얘기구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일은 하고 싶지만 봉사 기관에 접근할 방법을 모르거나
딱히 수고하고 싶진 않은 일반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럼 저번 해피에너지 캠페인엔 어떤 유명인사가 홍보를 했을까?
...라는 호기심에 뒤져보니까...




김명민의 해피에너지는 루게릭병을 넘어서는 의지입니다.
소녀시대의 해피에너지는 에티오피아의 맑은 물입니다.
안성기의 해피에너지는 여섯 살 멜리사의 영양식입니다.
김주하의 해피에너지는 아홉 살 정아가 꾸는 꿈입니다.



.....................


...무섭다 NHN...



고등학교때는 위에서 말한 저 역사선생님한테 의식화가 많이 되어서
해피빈 같은 캠페인을 삐딱한 시선으로 봤었지만
(그 선생님은 한비야 씨도 좋게 안본다;; 좀 심하다;;;;)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한비야 씨 책 읽어보니 제발 기부 좀 해달라고 호소하고 계시던데
관심없던 한명이라도 더 참여해서 100원씩이라도 내게 만들면 그게 좋은 일 아니겠나요.

by 삼월토끼 | 2009/09/30 19:11 | 나들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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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덴고 at 2009/10/01 19:17
호랑이 부부 ㅋ
Commented by 삼월토끼 at 2009/10/01 23:12
전에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할때 '호랑이 선생님 부부'라는 표현이 재밌어서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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